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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섭 칼럼] 멋진 승복과 아름다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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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용 기자
기사입력 2021-03-25 [10:04]

▲ 한효섭     ©더뉴스코리아

대한민국은 정치인의 갈등과 분열로 인해 국가안보가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국민은 도탄에 빠져 절망과 분노와 불신으로 정권 교체를 부르짖고 있으나, 야권단일화를 말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서로 비난하고 비방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하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헌정회(국회의원 전·현직 모임) 회장선거의 ‘멋진 승복과 아름다운 승리’는 신선한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부 장관 및 전·현직 국회의원 1,4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한민국헌정회 제22대 회장선거가 실시되었다. 임원의 자격과 투표권은 현직을 제외한 1,100여 명의 전직 국회의원에게만 있는 국가최고원로단체이다.

 

한때 일선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하고 헌신하던 사람들이 많다. ‘어르신(노인) 한 명을 잃는 일은 큰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 ‘집안에 어르신(노인)이 없으면 이웃의 어르신(노인)을 모시고 지혜를 배우라’라는 격언이 있다.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자리는 돈과 권력과 명예도 없는 자리로서 온갖 돌팔매를 감수하는 심부름꾼으로 고생하는 자리이다. 그럼에도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하고 자유대한민국과 헌정회발전을 위해 소리 없이 봉사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고 소원이라 여기고 주변의 주변사람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은 90세가 넘은 회원, 90세를 바라보는 회원, 80세를 바라보는 회원 세 사람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에 입후보 하였다. 나이가 들면 자신과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건강만을 생각하고 편하기만을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자유대한민국과 헌정회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아름다운 마음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국민은 정치인을 불신하고 사리사욕과 돈과 권력과 명예에 눈이 먼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100세를 바라보는 후보자들의 모습은 우리보다 더 소박하고 젊게 보이고 건강했다.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과 가족보다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자유대한민국과 헌정회 발전을 위하는 모습, 낮은 자를 위하여 온갖 돌팔매를 각오하고 끝까지 헌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원로정치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이번에 입후보했던 세 후보는 12대 국회의원회 회장 김동주, 회원 김문기, 회원 김일윤이었다.

 

막장 선거가 시작되자 후보자의 뜻과 관계없이 지지자들에 의해 점점 과열되었다. 많은 회원들은 12대 국회의원회에서 3명 후보가 출마 하였으니 총무인 필자가 단일화를 하도록 권유하였다. 필자는 후보자와 지지자들과 만나 서로 협의하여 화합된 축제분위기를 만들고 단일화를 의논하였다. 모두가 단일화에는 뜻을 함께 하였으나 시기가 너무 많이 지나 지지자들의 열정에 의해 포기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때문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였고, 마지막 치열한 경쟁 속에 이루어지는 선거로 회원님들은 많은 걱정을 하게 되었다.

 

후보자 세 명은 서로 마다하는 자리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평생을 봉사하며 사셨으니 이제는 편하게 지내시라는 자녀들의 부탁을 뿌리치고 온갖 시련을 극복하며 모은 수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90세 김문기 후보의 점잖고 인자한 모습은 필자를 부끄럽고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존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또한 99세 회원부터 50대 회원까지 가치있고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하여 그 바쁜 순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강원도에서 올라와 투표에 참석했다. 누군가는 목발 짚고, 또 누군가는 휠체어를 타고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였다.

 

지난 날 영광과 조명을 받으며 국정을 좌지우지했던 맹장들이 백발노장이 되어 솔로몬 생모의 심정과 성숙된 행동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소리 없이 봉사하는 원로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경쟁 속 회원들의 걱정과 염려를 안고 1차 투표가 끝났고, 멀리 있는 회원은 떠나기 시작했다. 필자는 부산지회장으로서 홍인길 선배와 권태망 총무, 윤준호 총무 총 4명이 남아 방역수칙에 따라 식사를 하고 3시 30분에 예약한 부산으로 떠나고자 했다. 그 순간 김동주 후보로부터 윤준호 총무에게 문자가 왔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없어 2차 결선투표를 하게 되었는데 2차 결선 투표까지 투표하고 가면 좋겠다는 문자였다.

 

필자는 부·울·경을 대표로 입후보한 김동주 후보의 문자였기에 김동주 후보 지지자로서 2차결선 투표를 하고 김동주 후보에게 인사하고 가자고 마음먹었다. 2차 결선 투표장으로 가니 투표마감 5분 전이었다. 4명이서 마지막 투표를 하고 후보자에게 인사하러 갔다. 김동주 후보는 후보석에 앉아 있었다. 1차 선거는 패했지만 후보석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자기 지지자에게 2차 결선 투표를 하고 가라고하는 김동주 후보의 멋진 승복은 선거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김동주 후보의 문자메시지 덕분에 홍인길, 권태망, 윤준호, 필자 총 네 사람은 2차 결선 투표에 참여하게 되어 김일윤 후보에게 한 표씩 던졌고,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1등한 김문기 후보보다 3표 차이로 김일윤 후보가 당선되었다.

 

우리는 김동주 후보의 문자가 없었으면 2차 결선 투표 마감 후에 도착했을 것이고, 아니면 예약시간 때문에 바로 떠났을지도 모른다.

 

김동주 후보의 ‘멋진 승복’으로 헌정회 설립 이후 최초로 영남후보가 단일화되고 당선되었다. 그리고 승복, 수용, 격려, 축하로 이어지는 후보자의 모습은 하나되는 헌정회 화합의 축제분위기를 형성하였다.

 

김동주 후보는 역시 30여 년 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청문회스타로서 국민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주었던 인물이다. 군부독재정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통 큰 정치인이기도 하다. 필자는 헌정회원을 보면서 노병은 늙어도 정신과 기백은 살아 있고,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한 사람의 선택과 판단과 용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유권자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달았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와 국민의 위하는 원로와 힘없는 민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서울특별시장과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선거도 패배없는 후보자, 유권자, 국민으로서 모두가 승리하는 ‘멋진 승복’과 한 표라도 주권을 행사하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더뉴스코리아>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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