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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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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용 기자
기사입력 2021-03-22 [10:49]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22)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나의 연하스승 소개를 연재해 온 이도수 교수와 60년간 인연을 맺어온 두 분 불가사의 인사 J모씨, Y모씨에 대한 인물소개를 이도수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 교수님이 불가사의 인사라 칭하시는 두 분은 교수님의 연상인사입니까. 연하인사입니까?

 

: 두 분 다 1년 연상인사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은 명문 경북고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합니다. 한 분은 미혼시절에 나와 3년간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같은 집에서 하숙하면서 지냈고 내 결혼식에 우인대표로 참석하기도 했어요. 또 한분은 60년 전,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병으로 6주간 같이 군대생활을 한 인연이 있어요.

 

: 그 두 사람을 불가사의한 인물이라고 평하신 이유는 무엇이지요?

 

: 나와 비교적 오래 사귄 친구Y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겠어요. 내가 26세 때, 군위 중고등학교라는 시골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할 때, Y는 체육교사로 근무했어요. 결혼 전 같은 하숙집에서 숙식을 같이 하면서 흉금을 튼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가 흉금을 트고 나에게 한 얘기의 대부분이 싸움질한 얘기였어요. 내가 왜 싸움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물으니 그의 대답이 뜻밖이었어요.

 

: 뭐라고 했는데요?

 

: 자기 아버지가 사내는 싸우면서 자라야 한다.”면서 싸워서 상대에게 상해를 입히는 데 대한 배상은 아버지가 책임지겠지만 만약 맞고 집에 들어오면 아버지한테 맞아죽을 각오하라고 말했대요. 그 얘기를 듣고 이 친구는 연구대상이다 싶어 성장환경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어요. 싸움질만 하면서 자란 그가 명문경북고등에는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는지를 캐물으니 자기 부친이 재력가라서 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뒷문 입학시켜주었다고 실토했어요. 그는 또 다른 비밀영웅담을 스스럼없이 얘기해주었어요.

 

: 어떤 비밀영웅담을요?

 

: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자기에게 무슨 표창장을 수여한다기에,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아 돌아서면서 그 표창장을 찢어서 단상 아래로 던져버리고 유유히 내려왔대요.

 

: 무슨 심리에서 그랬을까요?

 

: 재학 중에 워낙 말썽을 많이 부리니 달래기 위해 그에게 무슨 임무를 부여하고 그 임무수행에 대한 표창장을 주어 유력 학부모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였지요. 그런 사정을 훤히 아는 그가 많은 귀빈이 보는 앞에서 영웅심리로 그런 일탈행위를 한 것이었지요.

 

: 학교에서 체육교사로서 처신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 왜 없어? 학생훈육을 위해 학생에게 체벌을 줄때도 덩치가 제일 큰 학생을 불러내어 마치 유도스파링 대상처럼 업어치기로 집어 던짐으로서 무도실력을 과시하여 교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어요. 전교 체육대회 때 마스게임연습을 위한 학생동원에 비협조적이라고 연세 많은 학생과장의 뺨을 때리는 등 무례한 처신을 예사로 했어요.

 

: 교수님과는 개인적으로 잘 지내셨어요?

 

: 하숙동료로서 더러 마찰이 있었지요. 그가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를 경쟁자로 여겨 자기가 원하는 만큼 바둑상대를 해주지 않으면 성깔을 부리고 바둑대결에서 자기가 지면 밤새도록 계속 겨루자하기에 내가 결국 하숙을 옮김으로서 싸움을 피했어요.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그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는데, 나는 그곳에서 신혼살림을 차려 첫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그는 부인과의 동거를 피하면서 이혼이라는 말을 곧잘 입에 올렸어요.

 

: 그 분과 몇 년 같이 근무했어요?

 

: 3년간 같이 근무했는데, 결국 사고를 쳐서 인사이동이 되었는데, 그 인사이동으로 인해 대학 체육과 동기동창과의 말다툼이 결투로 번져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했어요.

 

: 그 분의 인사이동에 동기동창생이 어떻게 개입될 수 있었어요?

 

: 인사이동에서 자기가 전입 희망했던 학교로 자기 동기동창이 새치기로 끼어들어 발령을 받게 되었다는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어 대구도심에서 말싸움을 벌여 그게 결국 육탄전으로 비화하자 경찰병력으로도 막을 수 없어 헌병대가 동원되기까지 한 사고가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어요.

 

: 교수님과 헤어진 후, 그 분이 어떻게 되었어요?

 

: 가정적 불행, 직장동료들과의 마찰 등 좋지 않은 소식만 계속 들리더니 결국 일찍 40세가 체 되기 전에 죽었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주변인들에게 워낙 나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기에 그의 죽음소식을 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시큰둥한 반응 뿐이었어요.

 

: 그 분과 고교동기이자 교수님의 과거전우였다는 분은 어떤 불가사의한 점이 있었어요?

 

: 그 분은 체육교사 Y와는 정반대 이미지로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있어요.

 

: 가족도, 애인도 몇 십 년 안 만나면 기억에서 사라지기 마련인데, 6주간 군대생활을 같이한 전우를 60년간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니 믿기 어려운 일인데요?

 

: 그렇지요. J(실제 한자로 씨라 영어철자 J자와 흡사)씨는 60년 간 단 한 번도 못 만났지만 만인의 눈길을 끈 그 분의 신비스런 행보가 그 분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했어요.

 

: 정말 불가사의한 분이네요. 그 분이 어떤 특이행보로 기억을 새롭게 했는데요?

 

: 그 분은 나와 비슷한 시기에 중등학교교사로 출발했어요. 나는 정통중등교사 양성코스를 밟아 교사가 된 후, 공립학교에서 최고엘리트라는 평을 받아왔는데, J는 경북 의성에 있는 사립고교 의성고등학교 교사로 출발하여 몇 년 만에 교장으로 승급하더니, 곧 이어 광역군 중 하나인 의성군의 군수로 선출되었고, 거기서 발돋움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맹활약했어요. 그의 의정활동은 프로정치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요. 그처럼 승승장구하는 J씨를 지켜보면서 나뿐 아니라 동년배의 모든 교직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 그 분의 불가사의한 능력에 대한 의문이 이제 풀렸어요?

 

: 최근에 어떤 계기로 그 분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얘기를 나누면서 그 분에 대한 불가사의가 상당 부분 풀렸어요. 그 대화에서 그 분과 나의 옛 직장동료였던 Y와의 미묘한 관계를 알게 됨으로서 그 분의 불가사의능력의 배경과 그분의 카리스마적 행보의 근원을 파악하게 되었어요.

 

: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시지요.

 

: J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발군의 영재임이 판명되어 명문경북고등에 합격하여 모범생으로 인정받아 학교규율부장으로 임명되었대요. 당시 경북고등에 부모 재력으로 뒷문 입학시킨 학생들이 불량서클을 조직하여 학교규율을 어지럽혀 양대 세력 간의 완력겨루기가 있었대요. 다행이 규율부장인 J가 무술실력으로 불량서클대표 Y를 제압했대요. 그러나 공부는 팽개치고 싸움만 일삼는 Y가 졸개들을 이끌고 J의집 앞에 몰려와 돌팔매질로 끈질기게 괴롭혀 공부를 해야 하는 J가 마지못해 화해차원에서 Y에게 사과했대요. 나는 내 친구들 중 그들과 동기동창관계인 몇 사람을 통해 그게 사실임을 확인했어요. 결론을 말하자면 만인을 싸워 이겨야할 대상으로 본 소영웅주의자 Y는 결국 만인으로부터 버림받은 반면에, 만인을 포용대상으로 본 J는 만인의 지배자가 된 moral story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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