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에 15년 간 성폭행....“임신중절 수술 4번 제발 도와 주세요”

"형량 5~7년 너무 적어, 가해자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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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용 기자
기사입력 2020-03-24 [17:07]

 

▲ 친부에 15년 간 성폭행....“임신중절 수술 4번 제발 도와 주세요” / 참고사진  ©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자신의 친부에게 15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친딸을 15년째 성폭행해 온 아버지 박모 씨의 실태와 15년 만에 용기를 낸 딸 수진(가명) 씨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방송에 따르면, 수진 씨는 이날 방송에서 10대 시절부터 내내 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렸고, 15살에 임신까지 해 총 4번의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범행은 수진 씨가 어른이 돼 사회생활 할 때도 계속됐다. 아버지 박 씨는 계속 딸에게 연락을 하며 직장 앞에 찾아갔고, 딸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그는 "낙태한 아기들이 지금 자랐으면 몇 살쯤 됐을 거다"라며 수진 씨를 심리적으로 고문하기도 했다. 결국 수진 씨는 남동생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아빠를 성폭행으로 신고했다.

 

이후 아버지는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딸에게 선처의 편지를 보내며 압박을 이어갔다. 박 씨는 "남과도 합의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잖니. 아빠가 벌을 많이 받아야 좋은 건 아니잖느냐"라며 뻔뻔하게 선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 씨는 딸에 대해 "난 네 아빠이자 네 애인이기도 하다"라는 궤변을 쏟아놓기도 했다.

 

▲ 친부에 15년 간 성폭행....“임신중절 수술 4번 제발 도와 주세요”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더뉴스코리아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저는 아버지에게 15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1130분 기준 1578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지난 228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방송된 '15년간 친부 성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저는 신변 노출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피의자(친부)의 형량 때문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며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처벌 때문에 용기를 냈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아직 재판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저는 15년 동안 성폭행을 당하고 이제야 용기를 내서 신고했습니다"라며 "방송을 보시고, 다른 분들은 왜 경제생활도 하고 있었는데, 왜 못 뛰쳐나왔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도망치려고도 생각했습니다. 도망쳐서 숨어있더라도 아버지가 돈으로 청부업자 구해서 저를 찾아서 보복을 할거 같아 항상 무서웠습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청원인은 "경찰에서는 예전보다 법이 강화돼서 5~7년도 나온다고 말을 합니다"라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5~7년은 정말 짧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 형량을 받아 7년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7년 동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도, 7년 뒤에는 피의자가 저에게 보복하러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에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요즘은 피해자가 주거하는 주변에 CCTV 설치도 해주며, 스마트워치가 있어, 신고하면 위치 추적을 해 경찰관이 도착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그래도 저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피의자가 감옥에서 몇 년 동안 칼을 갈고 있다가, 출소해서 저를 찾아와 칼로 찌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경찰이 몇 분 뒤에 도착해도 제가 안전할지 모르겠습니다. 피의자랑 같은 세상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구치소에 있는 아버지는 같은 방 동기를 통해서 엄마에게 끊임없이 연락을 해오다가 결국 저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라며 "반성하고 있는 척, 합의를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합의할 생각이 없습니다. 교도소에서 평생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10대부터 임신중절을 4번 했고, 그 뒤로 산부인과에서 피임약을 권유해 8년 동안 먹어왔습니다"라며 "이제는 더 이상 제 몸이 망가지지 않게,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이때까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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